■ Issue Point
▶ 감독
루이스 길버트
1920년 3월 6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루이스 길버트는 연출부 생활을 하며 차후
007 영화의 대가가 된 존 글렌을 키워낸다. 루이스는 영국에서 〈Sailors Do Care〉(44)라는 영화로 감독 데뷔하게 되지만,
미국에서의 성공작 〈그린게이지의 여름〉(61)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다.
1966년에는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그린 드라마 〈알피〉(1966)로 오스카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하지만
루이스 길버트에게 온 가장 큰 기회는 〈007 두 번 산다〉(1967)의 연출을 맡게 된 것인데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루이스는 당시
제임스 본드였던 로저 무어와 명콤비를 이루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007 문레이커〉(1979)에 이르기까지 세 편의
007 시리즈의 연출을 맡는다.루이스는 007 시리즈 이외의 영화에서도 탄탄한 연출력을 과시하며 크고 작은 영화들을 만들어 낸다.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젊은이들을 차갑고 현실감 있게 그린 〈새벽의 7인〉(1976) 등 장르를 오가며 30여 편의 영화들을 만들어 냈다.
■ 줄거리
1921년에 태어나서 1945년, 2차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살았던 비올레 사보는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매장의 점원이었던 19살의 비올렛의 삶이 결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이후의 4년간 정말 남다르고 의미있는 삶을 살았던 여인, 그녀의 운명은
에띠안 이라는 프랑스 군인을 만나면서 달라진다.프랑스 국경일을 맞이하여 비올렛(버지니아 맥켄나)의 집에서는 영국에 주둔하는 프랑스 군인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로 한다. 비올렛의 집에 초대된 프랑스 군인인 에띠안은 비올렛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 깊이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짧은 허니문을 뒤로 하고 아프리카 전선에 투입된 에띠안, 임신한 비올렛은 예쁜 딸 타니아를 낳게 된다. 행복하던 비올렛의 삶에
갑작스럽게 날아든 비보, 바로 남편의 전사 소식이었다. 몇 달 뒤 관청의 연락을 받은 비올렛, 그곳은 비밀 스파이 작전을 지휘하는
본부였다. 프랑스어에 유창한 비올렛은 비밀 스파이 활동에 대한 제안을 받는다. 반은 영국인, 반은 프랑스인인 비올렛은 전사한 남편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사랑하는 딸과 부모님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견디며 비밀 요원이 되기 위하여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험난한
훈련과정을 통과하고 드디어 전격적으로 작전에 투입되는 비올렛, 동료 장교인 토니(폴 스코필드)와 함께 프랑스 루앙에 낙하산으로 상륙한
비올렛은 삼엄한 독일군의 감시를 뚫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한다. 영국에 돌아와서 사랑하는 딸과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잠시 보내던
비올렛, 그 후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데..... 결국 프랑스 중서부 리모쥬에서 작전중이던 동료의 탈출을 돕다가나치
친위대에 체포 된다. 나치 친위대의 고문을 견디며 끝내 버티다가 강제 수용소로 이송된 후 총살 형으로 생을 마감한다.
2차 대전중 영국에서 실존했던 여성 스파이 비올렛 사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며, 그녀의 가장 뜨겁고 용맹했던 삶의 마지막 4년의
이야기. '새벽의 7인'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연출한 영국의 명장 루이스 길버트 감독의 초기 작품. 이 영화는 한 여성의
영웅담이 아니다. 그렇다고 조국애를 강조한 국뽕영화도 아니다. 단지 뜨거운 가슴과 사랑스러움을 가진 여성이면서 용감한 영국인이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장도 없고 신파도 없고, 영웅담도 없다. 루이스 길버트 감독의 격조높은 연출과 장면장면의 표현은 비올렛
사보의 평범할 수 있었지만 안타까운, 하지만 의미있는 짧은 삶을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